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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에 대한 잡상

   을지문덕을 모르는 한국사람은 없을 겁니다. 살수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구려의 장수로 수양제의 고구려 침략을 좌절시킨 공이 있다고 정도는 상식처럼 알고 있습니다. 그 덕에 일제시대 중국인들이 모여 살았던 코가네마치를 해방후 을지로로 바꾼것도 한국 정부가 그 지역 중국인들을 눌러 자주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과거 수와의 전쟁에서 활약한 을지문덕에서 따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을지로의 모습. (출처 : 두산대백과사전)


   조금 더 공부한 사람들은 살수대첩이 수공으로 이겼다는 증거는 없었다는 점, 을지문덕이 우문술에게 보냈다는 시가 몇 안되는 현존하는 고구려시이라는 점, 시의 知足(만족함을 알고)이란 구절을 들어 고구려에 도교가 전래되었다는 증거라는 점 등도 알 겁니다.


   문제는 이게 을지문덕에 대한 거의 모든 기록이라는 겁니다. 삼국사기의 특성상 고구려 후기의 많은 기록들을 중국 사서에서 가져왔는데 을지문덕도 예외가 아닙니다. 을지문덕의 성품에 관한 부분과 김부식의 평가만 빼면 모든 행적을 중국기록에서 그대로 따왔으니 말이죠.


   이렇게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장수가 국내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쉽기도 하고 의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을지문덕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을지문덕의 성을 을지라 보고 선비족출신의 위지경덕의 성인 위지와 을지가 같다고 치고 을지문덕을 선비족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고구려는 다민족 국가라 그럴듯 하게 보이나 을지문덕의 성이 을인지 을지인지 을지문인지도 모르고 을지문덕이 이름일 수도 있기에 좀 더 연구해야 될 거 같습니다.


   과거에도 을지문덕의 정체를 알기 위해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삼국사기에는 을지문덕의 가계를 모른다고 기록해뒀으나 조선중기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평양사람이라는 기록이 등장하며 조선후기 역사서인 해동명장전에선 평양 석다산 출신이라 말합니다. 후대로 갈수록 출신지가 자세히 밝혀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 추측으론 조선시대 사족들이 성리학적 기풍을 높이기 위해 충의 상지인 을지문덕을 끌여들어 삼국사기와 민간설화를 바탕으로 사료 비판없이 결론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양의 사족들이 온달전설을 만든것 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당대인들이 을지문덕에 대한 탐구의 소산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에 있는 을지문덕 상. 군사정권을 미화를 위해 활용되기도 했다. (출처 : 서울경제) 

by 동두철액 | 2018/12/31 21:49 | 삼국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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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광주사태미국책임인가 at 2018/12/31 23:40
고려가 망할 때 지배세력은 대부분 당나라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신라로 계승된 기록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왕씨왕조가 삼국사기를 통해 고려를 한국사에 끼워넣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죠.
외세에 저항한 고려의 을지문덕은 이북에서 높이 찬양하는데 미군에 기생하는 한국과는 좀 어울리지 않죠.
Commented by 동두철액 at 2019/01/01 13:26
고구려계가 상당수 있고 고구려 계승을 외친 고려인들이 을지문덕을 중국사서에서 찾아 기록한 건 의미있는 일이라 봅니다

미군에 기생하다고요? 남한의 역사를 그렇게 비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군요
Commented by 광주사태미국책임인가 at 2019/01/01 13:42
비하가 아니라 솔직한 이야기지요.
고려와 김조, 당나라를 끌어들인 신라와 미군을 끌어들인 한국.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解明 at 2019/01/01 14:07
을지문덕보다 후대에 활약한 안시성주는 이름조차 전하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그나마 이름이라도 전하는 을지문덕은 행복한(?) 편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동두철액 at 2019/01/01 16:27
수와의 4차레나 걸친 전쟁에서 알려진 고구려의 장수가 을지문덕과 고건무 외에 없어 아쉽지만 그나마 그렇게라도 이름이 전해진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죠.
Commented at 2019/01/01 14: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9/01/01 16:26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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